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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기소유예 청소년에게 따뜻함 불어넣어 주는 엄혁용(예술대·미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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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대학교
댓글 0건 조회 1,088회 작성일 23-12-11 17:38

본문

 

| 미술 치료, “수료생들 자신감 갖고 살았으면”

 

| 고등학교 시절부터 예술 관련 직종 희망

| 홍익대 서양화 전공한 뒤 조각으로 옮겨

| 대학, 지역 청소년 품는 일에도 관심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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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테라피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기소유예를 받은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이들의 재범률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이가 있다.

바로 조각가이자 조형미술 박사인 엄혁용(예술대·미술) 교수다.


엄혁용 교수는 초등학생 때부터 운동과 노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중 학교에 올라가서 체육 선생님으로부터 축구부에 들어올 것을 제안받았다.

이와 동시에 당시 그를 눈여겨보던 미술 선생님 또한 그에게 미술부에 들어올 것을 제안했다.

“그때는 물감 통 들고 다니면서 미술 하는 것이 멋있어 보였다”는 엄혁용 교수는 미술부를 선택하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미술을 배웠다.

3학년 때부터는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취미생활에 불과했던 미술을 잠시 접어야 했다.


노는 것을 좋아했던 엄혁용 교수는 고등학교 입학식 날부터 지도부실에 불려 가 반 성문을 쓰기도 하고 유기정학을 맞기도 했다.

그는 “지도부장 선생님은 저만 보면 꼴통이라고 불렀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엄혁용 교수는 “미술 담당이셨던 지도부장 선생님이 우연히 수업 때 제 그림을 보시고 미술부에 들어오라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엄혁용 교수는 그 제안을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중학생 때 즐겁게 그림 그렸던 기억을 떠올려 미술부에 들어가게 됐다.


이후 각종 실기대회에서 많은 상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 결과 홍익대 서양화 전공으로 입학했으나 서양화가 적성에 맞지 않음을 깨닫고 조각으로 전공을 변경했다.

그는 “아마 조각으로 전공을 안 바꿨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예요”라며 웃어 보였다.

엄혁용 교수는 국민대와 원광대에서 조형디자인 전공과 조형미술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마치고 우리 학교 미술학과 교수로 오게 됐다.


엄혁용 교수는 전북대 교수 재직 당시 아내가 투병 생활을 하는 동안 국악으로 치유 받은 모습을 보고 예술 치유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에 전주에 국립예술치료센터 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그 과정이 실현되진 못했다.


그러던 중 김동원 전 총장이 치료 예술 활동과 소년범 조건부 기소유예 제도를 접목한 사업을 맡아 줄 것을 제안했다.

국립예술치료센터 유치는 실패했지만, 예술을 통한 치유 가능성을 알고 있던 그는 소년범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그 제안을 수락했다.


아트테라피 J.A.T(Jeonbuk national university Art Therapy)는 처벌 대신 미술 체험 활동으로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조건부 기소유예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진행됐다.


국립대육성사업 일환으로 현재 4기를 운영중이며 프로그램을 통해 기수당 10∼15명의 소년범은 일주일에 한 번 3시간씩 전북대 예술대학에서

시간 강사와 대학원생들에게 교육을 받는다. 아트테라피 J.A.T의 효과는 성공적이었다.

엄혁용 교수는 “3기 수료식 때 검사장이 아트테라피로 재범률이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말해 무척 뿌듯했어요” 라며 사업 추진의 보람을 전했다.


사업 예산이 올해부터 줄기 시작해 엄혁용 교수는 걱정이 많다.

참여 학생들은 주말에도 작품을 보기 위해 학교를 방문할 정도로 열의가 높은데, 프로그램 운영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엄혁용 교수는 “우리 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고 취업시키는 것만이 아닌 지역 청소년들에게 따뜻함을 보여주는 것 또한 대학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소외된 아이들이 치유를 통해 다시 건강한 사회의 일원이 되는데 기여하는 아트테라피 관련 전공이 신설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다현 기자 dhlee23@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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