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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집에서 즐기는 반려동물 한마당, "함께해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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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대학교
댓글 0건 조회 2,133회 작성일 20-12-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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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반려동물 한마당’ 진행한 이강우(수의‧17) 수의대 학생회장]

“띵동!” 경쾌한 초인종 소리와 함께 커다란 택배가 도착한다. 택배 옆에서 서성이는 작은 생명은 제 선물인 줄 아는 듯 신나게 꼬리를 흔든다. 

택배를 열자 반려동물 투명 캔들, 고양이 인식표 키트 등 반려동물 제품이 한가득 쏟아진다. 

유기 동물 인식 제고를 위한  ‘2020 반려동물 한마당’을 개최한 수의대 학생회가 유기 동물 입양자에 대한 고마움을 가득 담아 준비한 선물이다. 

유기 동물과 그 보호자를 위한 위로와 감사의 축제를 함께 준비한 이강우(수의·17) 수의대 학생회장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9월 21일, 오전 10시. 온라인 플랫폼인 유튜브 ‘2020 전북대 반려동물 한마당’ 계정에 ‘귀여움이 너무한 사진 콘테스트’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몽실한 얼굴을 뽐내는 반려동물들의 사진이 잔뜩 담겨있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의 주인공을 댓글로 남겨달라는 계정주의 말에 사람들은 저마다 귀엽다고 생각하는 반려동물의 이름을 댓글에 남겼다. 

댓글 창은 순식간에 하트와 웃음 이모티콘으로 채워졌다. 이 영상은 수의대 학생회가 주최하는 온라인 ‘2020 반려동물 한마당’의 일환으로 본격적인 행사는 

지난 9월 26일, 유튜브를 통해 진행됐다.

‘반려동물 한마당’은 수의대가 2010년 초반부터 주최한 반려동물과 보호자를 위한 축제다. 

매년 수의대 학생들이 총출동해 체험부스를 만들고 반려동물을 위한 무대를 꾸미면 참가자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행사를 마음껏 즐겼다. 

하지만 이번 해에는 그것마저 한 낮의 꿈같은 일이 됐다. 지난 2월, 코로나-19가 창궐하며 각종 대면 행사가 무기한 연기되거나 취소됐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한마당’은 물론 수의대 학생회가 계획한 모든 대면 행사와 캠페인 또한 물거품이 될 지경이었다. 

이번 해 수의대 학생회장이 된 강우 씨에게는 막막한 소식이었다.

강우 씨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단순히 반려동물과 보호자를 위한 축제를 대면으로 여는 것은 사회적 분위기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로 경제가 힘들어지자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유기 동물이 급증하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 말 그대로 ‘축제’를 연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이에 수의대 학생회는 논의 끝에 ‘반려동물 한마당’을 유기 동물과 그들을 입양한 보호자를 위한 행사로 진행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수의대 학생회는 축제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던 기존 ‘반려동물 한마당’과는 다르게 행사의 방향을 경제적 위기에서 가장 먼저 소외되는 유기 동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으로 정했다. 바뀐 행사 방향에 맞춰 ‘반려동물 한마당 in COVID 19’라는 부제를 만들고 행사의 참가자를 유기 동물 입양자로 한정시켰다. 

또한 행사를 준비하던 7월 말 당시, 안정기에 접어들던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참여 인원수를 200명으로 제한한 대면 행사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행사가 진행될 장소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유기 동물 보호소인 군산 도그랜드였다. 행사 준비 과정에서 도그랜드 측의 도움으로 동물훈련사이자 수의사로 유명한 설채현 수의사를 강연자로 섭외했다. 행운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설채현 수의사로부터 제일사료 수의영양연구소장인 조우재 수의사를 추천 받아 섭외한 것이다. 그는 “두 수의사분과 알고 지내던 사이가 아니였기에 걱정이 컸지만 모두 흔쾌히 강연 섭외에 응해주셔서 무척 감사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한마당’ 준비는 순탄하게 흘러가는 듯 했다.

한창 행사를 준비하던 9월 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전북도청 및 군산시청에서 대면 행사를 중지해달라는 공문을 받게 됐다. 

결국 수의대 학생회는 긴급 회의를 열어 행사를 온라인으로 변경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로 학생회비 전액 환불을 결정하면서 행사에 쓰일 예산이 현저히 

부족해졌다. 영상 제작, 행사 홍보 등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재정이 절실했다.

강우 씨는 어떻게든 행사를 이어가기 위해 학생회 일원들과 함께 발품을 팔았다. 그는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반려동물 사료, 고양이 모래 등을 파는 회사에 무작정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예상외로 많은 기업이 흔쾌히 반려동물 한마당의 취지에 공감을 표하며 후원을 약속했다. 

강우 씨와 수의대 학생회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광고 및 협찬사를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행사 당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전주 내에 있는 모든 반려동물 카페, 동물 병원에 찾아가 행사 기획서와 홍보 포스터를 내밀며 두 눈 질끈 감고 홍보를 부탁하기도 했다. 강우 씨는 

“홍보에도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데, 다행히 대부분의 반려동물 카페와 동물 병원에서 금전적 대가를 받지 않고 행사를 홍보해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렇게 행사 당일인 지난 9월 26일, 수의대 학생회는 유튜브를 통해 ‘반려동물 한마당’을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 그들은 온라인으로 

‘반려동물 한마당’을 진행하되, 기존에 대면으로 진행해 온 ‘반려동물 한마당’의 모습을 최대한 재현하고자 했다.

특히 ‘반려동물 한마당’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체험 부스를 비대면으로 충분히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수의대 학생회는 참가자들이 체험 부스에 참여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강아지 장난감 제작 키트, 멍냥 배부르개 간식 등 체험 키트, 각종 사료 및 간식들, 행사 포스터 및 캐리커쳐 그림 등의 물품을 포장해 9월 18일 참가자들에게 배송했다.

참가자들은 행사 당일인 9월 26일에 공개된 체험 부스 영상을 보고 택배에 포함된 배송된 키트 및 간식의 사용법을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배울 수 있었다. 같은 날 오후 2시부터는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조우재, 설채현 수의사 등 전문가들의 강의가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행사가 종료된 후, 수의대 학생회가 공개한 영상의 댓글 창에는 유기 동물을 위한 행사를 열어줘서 감사하다는 말로 가득 찼다. 

강우 씨는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사람들이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반려동물 ‘입양’이 아닌 애완동물 ‘분양’ 인식이 더 크다”라며 “독일이나 프랑스처럼 동물과 함께하는 일상을 위해서는 ‘입양’하는 문화 형성이 절실하다”라고 전했다.

출처 : 전북대학교 신문방송사(http://www.jbpressc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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